회고

자기 회고

손가든 2024. 7. 13. 18:03

소프트웨어의 힘과 적성을 느낀 후, 대학교 4학년때부터 개발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편이다.
 
 
4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개발을 해보고 싶어 학과의 사물함 신청 웹페이지를 제작했다.
 
이 작품으로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상과 함께 사람들에게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이후 개발을 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학교에서 진행한 SW 아카데미 교육에서 5개월간 학습했다.
 
밑바닥이고 무엇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던 나에게 Java라는 언어를 처음 경험하게 해주었고,
Springboot를 사용한 웹개발,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응용방법, 프론트와 백을 나눈 협업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5개월간의 개발 경험을 마치고 취업을 하려고 보니
스스로 껍데기만 개발자인척 하는 그저 개발 툴을  사용할 줄 아는 인력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내가 원하던 것은 개발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인력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전산학 지식을 아주 깊이 배울 수 있다고 하는 `크래프톤 정글`이라는 교육에 하나 더 참여했다.
 
이 안에서는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았다.
단지 전공 서적 다섯권과 이번주엔 어떤 키워드를 깊이 공부해야 하는지만 제시해줄 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교육이었다.
 
난 그 안에서 팀과 함께 매주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
 
취업에 관한 걱정없이 순수하게 전산학을 학습했고, 그 이론을 통해 운영체제 코드를 직접 구현하는게 너무 행복했다.
 
 
또 5개월의 시간이 지나 취업을 준비했다.
이제 소꿉놀이가 아닌 진짜 현업에서의 실전학습을 하고 싶었다.
 
운이 좋게 인공위성 솔루션을 직접 개발,제작,발사까지 수행하는 회사에 3개월간 인턴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Kafka를 활용한 대용량 로그를 처리하기 위해 비동기 스레드를 생성하고,
SSE 통신 방식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전송하는 RestAPI 업무를 처음으로 받았다.
 
말만 해도 어려운 이 기술들은 처음 설명도 없이 구현하도록 지시 받았고,
실제로 그 당시 난 Kafka로부터 데이터를 받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 환경이 너무 좋았다.
바쁘게 흘러가고, 내가 할 일들을 내 스스로 공부해서 어떻게든 구현해내는 것.
 
그게 개발자이고, 현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3개월간 인턴으로 그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법, 업무를 질문하고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방법, 스레드를 자유롭게 생성해서 비동기로 구동시키는 방법.
 
그리고 또, 내가 비전공자라고 해도 배운 것들이 그다지 부족하지 않다는 것들도 배웠다.
 
 
나는 인턴을 수행하며 비전공자라고 굉장히 자신감이 떨어져있었고, 자기 주관이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3개월간 현업 업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에 관한 모든 것을 공부해 나가는데는 변함없지만
부족하다고 스스로 평가하며 자책하지 않고 자기 주관을 가지며 나아가려고 한다.
 
어디든 내가 서있을 자리에 찾아가서 열심히 개발일을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수행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